시간 서릿발 하얗게 내린 정수리 탈력 잃은 실타래 힘없이 바람에 나부끼며 깊게 골진 낯바닥 하얀분 덧칠 해 본듯 만족할수 없는 세월 한결같은 푸르름에 고운 자태 남으려나 잡아 둘수없는 시간 이내 청춘 어디로 가나 연필 가는데로 2016.06.06
자연을 닮자 바람길 드려워진 세상 사랑과 이별 미움과 갈등 물 안개속 비친 햇살 수면위 아지랑이 피고 목마른 날짐승 샘터되어 세상속 묶은 때 벗기며 날개 짓 하네 변덕스럼 꽃샘 추위 만 있는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 또한 갈등속에 허우적 거릴 때 바로 잡아줄 자연 봄이면 잎이 돋고 여름에 꽃 .. 연필 가는데로 2016.03.28
병실에서 사방이 하얀 병실 창넘어 때지난 함박눈이 내리고 행인들의 발걸음 재촉한다 은은하게 피어나는 커피향 따스한 온기가 병실에 퍼지면 나란히 놓인 침대 같은 환자복 아픈곳은 달라도 마음이 아닌 육체의 아픔에 서로를 위로하며 가정사 자식자랑 살아가는 이야기속에 아파도 웃.. 연필 가는데로 2016.03.01
봄맞이 설산 동장군 겨울을 묻고 계곡 빙하수 봄은 흐르는데 꽁꽁 언 대지 꽃을 품고 놓지 않으니 산모퉁이 저 넘어 파란 보릿삭 새살 돋으면 설한풍 겨울을 밀어내고 논둑 짚불 집히면 저만치 다가온 봄맞이 가잔다 연필 가는데로 2016.02.16
농부의 방학 한여름 장마 논빼미 물꼴 내어주고 추적 추적 빗소리에 지짐이 기름내 탁배기 한사발 산들바람에 씨넣고 흙 덥으면 햇살 가득 여름 땡볕 풀과의 전쟁 땀방울 등줄기 골타고 흐르때 알토란 밤송이 나뒹굴면 기쁨도 잠시 농산물 하락에 몸도 맘도 천근 만근 자식 생각에 보따리마다 사랑담.. 연필 가는데로 2016.02.10
겨울 설산 가득 가을을 묻고 땅속 깊이 봄을 품었다 기다림 속에 내 마음 마저 꼭꼭 숨겨둔 하얀 속살 빼꼼히 고개 내민 영실 (찔레꽃 열매 한방명ㅡ 영실) 하얀 겨울 가득 담아 사랑을 전한다 * 영실의 효능 전립선ᆞ불면증ᆞ건망증ᆞ신장 방광염에 효과가있다 하루 20~30g 물1ᆞ5L .. 연필 가는데로 2016.01.22
네잎클로버 책갈피 속 누렇게 색바랜 풀잎 애써찾으려 풀밭에 주저앉아 한잎 두잎 재처가며 촘촘히 밖힌 행복속에 행운을 찾는 미련한 기대 심 그것도 행운이라 코팅까지 담아두고 언제 꼽아 두었는지 기억 조차 희미한 하트 이파리 네조각 연필 가는데로 2015.12.08
빈 항아리 오랜 시간 가득 채워졌을 사연들 금줄 둘러 액운 막고 땅속에 묻혀 긴 겨울 잠을자고 기쁨과 환희 슬픔과 한이 서른 투박한 질그룻 한 자리 묵묵히 함께한 시간 세월이 흘러 설 자리도 쓰임세도 없이 한 귀퉁이 장식품 되어버린 지금 네 모습이 우리네 인생 같을꼬 연필 가는데로 2015.10.06
여름이 간다 긴 장마끝 붉은 진흙탕 계곡을 삼키고 하늘 울림대 세상을 흔들면 빛의 축제인양 가슴 조아리고 저만치 한풀 꺽인 더위 한 낯의 부는 바람에 매미 소리 청량하니 파란 하늘 나르는 고추 잠자리 저만치 가을이 눈앞에 선 하다 연필 가는데로 2015.08.05
자반 고등어 하얀 연기 무쇠솥 김 오르면 엄마의 향기로 배를 채우고 붉은 화덕 잔불 석쇠에 짭쪼롬한 자반 고등어 노룻하게 익은 냄새 사방치기 동네 꼬마들 담장밑 끄러 당기고 아버지 밥상 맨밥 밀어 넣고 아비 얼굴 한번 보니 국에 밥한술 뜨시고 자리을 물리신다 문지방 넘어 앙상히 남은 고갈비 .. 연필 가는데로 201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