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가는데로
하얀 연기
무쇠솥 김 오르면
엄마의 향기로
배를 채우고
붉은 화덕
잔불 석쇠에
짭쪼롬한 자반 고등어
노룻하게 익은 냄새
사방치기 동네 꼬마들
담장밑 끄러 당기고
아버지 밥상
맨밥 밀어 넣고
아비 얼굴 한번 보니
국에 밥한술 뜨시고 자리을 물리신다
문지방 넘어
앙상히 남은 고갈비
바둑이 생일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