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가는데로
나뭇잎 사이
촘촘히 밝힌
따가운 6월
산새들 숨 죽이고
바람 마져 뜨겁게 불때면
검붉은 오디 바람에
힘없이 떨어지고
작은 화단
햇살에 익은 양귀비
농민 가슴인듯
소식없는 가뭄해갈
언제될듯
고개숙인 작물
누렇게 타들어가고
기약없는 기다림에
가슴만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