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가는데로
봄을 재촉하는 걸까
겨울이 아쉬움에
흘리는 눈물 일까요
이 비가 지나가면
땅속
이름 없는 야초가
기지개를 피며
살며시 손 뻣어 내밀겠지요
이 비가 그치면
잠시 자리 비운 철새도
봄이 되면 올거라던 작은 꽃잎도
슬그머니 내 곁으로 다가 오겠지요
내 사랑도
이 비가 그치면 오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