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가는데로
설산 동장군
겨울을 묻고
계곡 빙하수
봄은 흐르는데
꽁꽁 언 대지
꽃을 품고 놓지 않으니
산모퉁이 저 넘어
파란 보릿삭
새살 돋으면
설한풍 겨울을 밀어내고
논둑 짚불 집히면
저만치 다가온
봄맞이 가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