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가는데로
가닥 치마 펼쳐놓고
가느린 목 수즙은듯
보랏빛 얼굴 살포시 고개 숙여
땅만 쳐다본다
옹기 종기 모여
바람따라 이리 저리로
무엇이 저리 재미나
고개도 못들고 웃어댈까
꽃 피고 지고
작은방 하나가득 웃음 채워
툭 건들면 사방으로
제 갈길로 떠나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