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창밖 ]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용 혜 원 ( 제 65시집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움이 송곳처럼 찔러 들어와
오늘쯤은 오지 않을까
창밖으로 자꾸만 눈이 갑니다
세월이 흐르면
그리움도 사라지고 마모될 줄 알았더니
아직도 잔향이 남아 있어
미치도록 그리워집니다
지금 어디쯤 계십니까
짧은 눈인사도 없이 도망치듯
떠나 버린 당신을 시다리도 견디지 못해
달려가고만 싶습니다
빼곡할 것만 같았던 삶의 시간들도
허전하도록 자꾸만 짧아져 가고
미련은 마음의 능선을 넘어가는데
어긋난 기다림이 고조되면 병이 됩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삶의 지루함에서 벗어나
마음의 칸막이를 뜯어내고
남은 세월에 걸맞는 사랑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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