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 구불한 산길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지
숨이 턱까지 찰 때면
내려갈까 유혹도 있고
쉬운길로 돌아갈 갈림길도 있는데
숨한번 고루고
물 한모금 타던 목을 적시고
오던길 뒤돌아 보면
저 만치 밀려오는 새 바람
시원함도 잠시
큰 걸음으로 달리듯 숨가뿌게
정상을 향한 나와의 씨름 한판
이 자리를 위해 이렇게 달려왔나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필름처럼 떠오르는 얼굴들
달콤한 과일 한조각 여유로움도
쓰나미 처럼 무섭게 밀려오는
정상의 자리가 부담스럽다
힘겹게 오른 정상에 해가 진다
오래 머물수 있을거라 믿었거늘
하나 둘 오던길을 되돌아 간다
끝까지 지키고 싶은 마음
해는 기울고 찬 바람이
나를 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