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ㅡ 오익수
가슴에 늘 그리운 사람 넣어놓고 보고플 때마다
살며시 꺼내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일이랴
손끝에 온통 간절한 기다림의 손짓 같은 펄럭임과
가냘프게 떨리는 입술로 누군가를 애타게 불러보고
스스럼없이 기억해 낸다는 것이
또 얼마나 눈물겨운 일이든가
모질게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들 삶일지라도
손아귀에 꼭 쥐어지는 아침햇살 같은 소중함 하나 있어
잠시 잠깐 떠 올려볼 수 있다면 살아있음 하나로도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리라.
소중히 가슴에 넣어둔 것은 허물어내지 말자
설령 그것이 가슴을 찌르고 눈시울 적시어도
행여 세월의 흐름보다 먼저 덜어내지는 말자
언젠가 비바람 몰아쳐와 간절히
속절없이 물을지라도
그 이유가 내게는 행복이었음을 말할 수 있다면
우리들 삶이 정녕 허무하지 않은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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