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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사랑

약초 사랑 2009. 8. 24. 09:28

 

 

소나기 사랑

             용 혜 원

그리움의 건너편에 서 있는 것처럼
늘 아쉬움만 남아 있는 허전한 빈자리에
온 세상이 다 젖도록 쏟아져 내리는
소나기 사랑으로 행복하자

심술부리듯 나를 괴롭히고 따라다니는
외로움을 떨쳐버리고 싶다
오도 가도 없이 흠뻑 다 맞아버려도
더 이상 아프지 않고 기분 좋은
소나기 사랑으로 행복하자

너를 보고픔에 온몸이 야위어가고
그리움이 무진장으로 몰려올 때
마음에 오래된 상처가 씻겨가도록
숨겨둔 이야기를 다 쏟아내고 싶다

속 시원하게 쏟아져 내려
모든 응어리를 다 풀어내고
낭랑한 목소리로 귓가 간지럽히며
마냥 젖어드는
소나기 사랑으로 행복하자